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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여행기 #7 (융프라우요흐-아이거글렛쳐-클라이네샤이덱, 라우터브루넨) 본문

스위스로 여행을 온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융프라우산에 올라가보기 위함이었다. 오늘이 그날이다.
우린 산에 올라가기위해 (그린델발트) 터미널로 갔다.
융프라우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여러 경로가 있는데, 우린 터미널에서 곤돌라를 타고 클라이네샤이덱으로 가서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가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 때는 이렇게 결정하면 되는 줄 알았다

터미널에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다. 융프라우 가는 표를 끊기 위한 창구는 왠일인지 줄이 매우 천천히 줄었는데 그 이유를 나중에 알게되었다.

그린델발트에서 융프라우를 가는 방법은 2가지이다.
1. (곤돌라)아이거글렛쳐(Eiger Gletscher) - (산악열차)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
2. (산악열차)클라이네샤이덱(Kleine scheidegg) - (산악열차)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
1번은 터미널에서 출발하고 사람들이 선호하는 옵션이다. 2번은 도보 5분거리의 그룬트역(Grund Bahnhof)에서 출발한다.
1번은 (인기있는 시간대) 예약이 꽉찬 상태였고 이걸 선택하려면 출발시간/복귀시간이 밀려야 했다. 우린 2번을 선택했다. (참고로 2번 클라이네샤이덱에서 출발하는 산악열차는 아이거글렛쳐역을 지나감)
또 한가지는 융프라우로 가는 산악열차를 타기위해서는 자리예약이 필수라는 것이다(클라이네샤이덱까지) 이걸 또 10chf를 받았다.
안내책자에는 성수기에만 좌석 요금을 받는다고 되어있다.
어쨌든 융프라우 가는 데만 3명이서 320chf(스위스프랑) 우리돈으로 55만원 정도 들었다. (GA카드 할인 + 동신항운 쿠폰 할인 적용)
창구에서 시간이 걸린 이유는 올라가는 방식 선택, 올라가는 시간대 선택, 내려오는 방식 선택, 내려오는 시간대 선택(간격은 2시간 정도 확보) 를 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우린 일단 올라갔다가 내려 올땐 아이거 글렛쳐 -> 클라이네샤이덱 트레킹 하기로 결정한 상태였는데 인터라켄 동역까지 가는 티켓을 발권해줬다. 조금 이해가 되진 않았지만 대부분 인터라켄을 거쳐서 오는 것을 감안하면 이상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여기가 그룬트(Grund) 역이다. 발권시설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만들어진지 꽤 오래되어 보이는데 아마 현대식으로 신축된 터미널역 이전에는 여기서 출발하는 산악열차만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스위스 기차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시계와 출발/도착 안내 전광판

융프라우 2번째가는 아내. 다들 곤돌라를 좋아하긴 하나보다. 여긴 사람이 적다.


하지만 경치가 좋은 건 동일하다. 곤돌라는 꽤 높은 높이로 운행하므로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이쪽 옵션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

뭔가 거만한 표정. 하지만 속은 늘 궁시렁궁시렁하는 초등1학년.

여기가 클라이네 샤이덱 역이다. 며칠전 맨리헨 -> 클라이네 샤이덱 역 하이킹하면서 왔던 역이다. 경치가 꽤 좋은 중턱에 위치해 있다. 아직은 별로 춥지 않다.
우린 여기서 산악열차를 갈아탔다.

곤돌라를 타고 왔다면 갈아탔을 아이거 글렛쳐역
이 이후로는 어두운 터널을 지난다.

아이스메어(Eismeer)역. 여기에 5분이상 정차하는 데 잠깐 나가서 사진 찍으라고 안내해준다. 죄다 나가서 사진찍는다.

다시 탔다. 슬슬 추워진다. 옷을 열차 안에서 껴입었다. 아들은 마법 시전중(?)

드디어 융프라우요흐 역 도착. 참고로 융프라우는 가장 높은 봉우리이고 역은 그보다 조금 낮은 융프라우요흐 봉우리에 위치해있다.
1900년대 초반에 3454m까지 산악열차를 산을 뚫어서 설치하겠다고 나선 건데..... 대단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 때 우린 뭘했을까?
그의 후손은 2025년에도 전세계에서 이 산에 오기위해 적게는 인당 20만원 많게는 40만원 이상 들여서 열차를 타겠다고 생각했을까?

내리면 어둡고 축축한 좁은 플랫폼을 지나게 되어있다.

이분이다. 스위스의 혁신 DNA는 이 양반으로부터 시작된 것 같다. 천재한사람의 영향력이 참으로 크구나.

챗gpt에 물어봤다. 참고로 폭발사고 당시 사망자가 6명이었다는데... 아무리 어려운 시절이었다고 해도 이 정도 사망자가 나왔다면 많은 반대에 직면했을 것이다.

복도를 지나서...
사실 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서 나가면 현대식 빌딩(?)이 세워져있다. 4층 정도 되며 레스토랑 몇개에 고급 시계 상점, 초콜릿, 기념품 상점 등등 을 거치고 나서야 꼭대기 층에서 만년설을 만날 수 있다. 이런 장사꾼들 같으니라고...

눈 보면 흥분하는 건 그냥 포유류 특징인듯.

아들도 좋아라 한다.

북반구에서 여름에 체험하는 눈. 이게 왠일일까?

근엄하게 한 컷. 저 뒤에 눈밭 올라가는 길은 막혀있다.


누군가 눈오리를 이쁘게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 두었길래 한 컷. 이건 분명 한국인이 한 일일거다.

만화 같은 표정.

엄마 만세.

산악열차는 일반 열차 선로와 다르게 2개의 레일 중간에 톱니레일이 있다. 톱니바퀴가 경사로에서도 아래로 밀리지 않고 힘을 전달해서 열차를 밀어주는 역할을 한다. 우린 이러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터미널 역에서 2시간 이상 여유를 두고 내려갈 좌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안내하는 이유를 우린 뒤늦게 깨달았다.

아무것도 모른채 일단 신라면 먹으러 고고. 줄줄이 매달린 신라면이 보이는 가? 동신항운 쿠폰제시하면 무조건 주는 줄 알았건만 아니었다. VIP쿠폰만 해당되었다. 결국 9.5CHF를 주고 1개를 사먹었다. 아들은 워낙 한식 입맛이라 ㅎㅎㅎ
신라면 먹을 수 있는 본 라운지는 Pikantus 이고 열차내려서 터널을 빠져나오면 가장 처음 만나는 상업시설이다.

융프라우 절경을 앞에두고 먹는 신라면 맛이란 캬~

Pikantus 라운지에서 신라면만 파는 것은 아니다.

매운 새우깡도 있어서 나도 모르게 집을 뻔.

우린 1시간30분이 걸리느누이 투어의 존재를 모른채로 아까운(비싼)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투어라고 해서 가이드가 있는 건 아니고 또다른 전망대로 갈 수 있는 통로였다. 물론 줄서서 갔다.

시작은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 가는 것. 즉 전망대는 2개다. 그리고 융프라우 소개를 하면 나오는 스핑크스 모양(?)의 유리건물은 이 엘리베이터를 타야 나오는 곳이다. 우린 시간이 없어서 아무튼 빨리 이동했다.

엘리베이터를 내리면 나오는 2번째 전망대. 여기에 온갖 대기/환경 과학연구 시설이 있다고 한다. 관광객은 물론 제한 구역 안에서만 놀 수있다.

밖으로 나가는 길

여긴 눈밭이 아니라 테라스 형태다.

여기도 사람이 바글바글.

밖을 내다 보는 아들.

이 녀석 선글라스를 언제 벗은거냐.

빙하가 천천히 흘러내려가는 것 처럼 보인다.

Crush Landing on You (사랑의 불시착) 흔적은 여기에도 있다. 드라마 제작사 분들 도대체 스위스에 무엇을 하신 것이죠? K-drama 영향력이 커진 것 같아 내심 좋으면서 신기하기도 했다. 왜냐면 여기에 줄서서 사진 찍는 분들이 거의 한국 사람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린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서 디스커버리 코스를 주파했다. 내려가는 열차 시간이 30분이 채 안남은 시점이라 마음이 급하다.

누구시죠?

예쁜 얼음피아노와 수정들. TOP OF EUROPE은 그린델발트/인터라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아이스에이지 주인공... 그렇게 도토리 잡으려고 다니더니 결국 여기에서 얼어버렸구나 ㅠㅠ 그래도 열매를 잡아서 다행이야.

얼음의자

시간이 급해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펭귄들아 미안.

중국인을 의식한 듯한 용가리. 근데 뭔가 어설픈데?

우린 융프라우 역에서 아이거글렛쳐 역으로 가기 위해 다시 게이트를 통과했다.
어린이를 동반했을 때의 GA 카드의 번거로운 점이 어른들은 QR코드가 생성되고 정규 티켓이 발행되어서(SBB앱에 등록됨) 찍고 통과하면 되는데 어린이(~16세)는 반드시 직원을 불러서 확인을 시키고 수동으로 문을 열어줘야 통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드디어 아이거 글렛쳐 역. 산위에 있는 역치고는 꽤나 넓고 크고 현대적이다.

우리처럼 융프라우 보고 온 사람도 있고 트레킹하다 그냥 들어온 사람도 있다.

역 앞은 돌밭. 실제 산악열차가 다니는 레일은 우측 담장 너머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아들은 돌무더기 위해서 점프중.

사랑의 불시착. 아들을 향한 엄마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문구 같다(아님)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출발!

이정표. 그러나 우리의 길과 목적지는 정해져 있다.

사이좋게 한걸음 한걸음. 한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라고 하는데 길은 주로 자잘한 자갈밭 내리막이다.

또 이정표.

알 수 없는 건물.

또 이정표.

풀밭이 마치 하이디 소녀가 뛰쳐나와 요들송 부를 것 같이 생겼다. 아들은 소녀를 보고 있는 걸까?

대부분 이런 내리막길이다. 37번 트레킹 코스이며 급경사가 좀 있어서인지 지난번 맨리헨-클라이네 샤이덱(33번) 트레킹 코스와 달리 어린이/어르신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인도인들이 꽤 많다.

내리막 길

하늘위의 구름은 둥실둥실 떠간다

저런 알수 없는 기둥들이 있다 카메라 앵글을 맞춰둔 듯한 사각형 구멍이 있다.

뜬금 건물이 있다 클라이네샤이덱까지는 10분정도 남겨둔 곳이다. 옆에 발을 담글수 있는 인공연못이 있고 물이 퐁퐁 솟아나는 샘도 있다.

여긴 그 옆의 알수 없는 연못

건물은 일종의 기념관 인 것으로 보인다. 알프스 산악철도공사에 기여하거나 희생된 이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처럼 보인다 다만 연출이 특이한데 천장에 저렇게 많은 카매라가 붙어 있고 들어가면 찰칵찰칵 하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옆쪽 한켠에 사람이름이 적힌 버튼이 여럿 달린 장치가 있다.

여기서 점심 도시락 냠냠. 독일에서 살고 계신 한인가족과 우연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차로 6시간 걸린다고 했고 그린델발트의 캠핑장에 머무르고 있다고 했다.
스위스를 두고서는 조상덕을 후손이 잘 보고 있다고 단순하고 급속한 의견일치를 보았다.

원래 샘이 퐁퐁 올라오는데 높이가 높지 않아 물을 뜨기 힘든 단점이 있었다. 그걸 아들이 조금 개조(?)해서 고쳐보았다.

브이-

클라이네샤이덱이 바로 보이는 전망좋은 벤치에서 한컷

내려가다 한 컷

돌밭이다 목표가 멀지 않았다




피해갈 수 없는 사랑의 불시착 포토스팟

여긴 클라이네샤이덱 역 옆의 5대째 운영중인 호텔이라 한다.

라우터브루넨으로 출발

기차안에서 듀오링고를 열심히

이번에는 별것 하지 않았다.

다시 그린델발트 터미널로~!

터미널 쿱엔 한국컵라면이 잔뜩 쌓여있다. 엄청난 가격을 자랑한다. 1개에 4500원 수준. 그러나 융프라우요흐에서 먹은 18000원 짜리 신라면 소컵 보단 싸다

갑자기 사진 한 컷

이날은 구름이 좀 있었다. 숙소 가는 길에 빛내림이 이뻐서 찍어보았다

오늘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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