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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여행기 #4 (인터라켄, 브리엔츠 호수) 본문

아침을 일찍 먹고 123버스를 타고 그린델발트 역에가서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R61열차를 타고 인터라켄 동역(Interlaken Ost)에 갔다 목적지는 브리엔츠 호수

아직 역을 빠져나가는 중

inter + lake -> 호수 두개 사이의 도시
좌측 서호는 툰 호수, 우측 동호는 브리엔츠 호수다

역 바로옆에 유람선을 탈수 있는 선착장이 있다. 우리는 GA 패스가 있으므로 무료로 탈 수 있다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아 인터라켄 시내를 둘러 보기로 했다

서호와 동호는 강으로 연결되어 있다. 다만 중간에 다리들이 있어서 배로 연결은 안되는 듯했다

우리가 탈 배는 아니지만 찍어보았다 대충 비슷하게 생긴듯?

물만 보이면 발부터 담가보는 두사람

대충 구경을 마치고 시간맞춰 도착했는데 아뿔싸
도떼기 시장이 따로 없다.
출발전엔 햇빛이 따가웠는데, 배가 움직이자 시원한 바람이 너무도 상쾌했다.
이와중에 와이프는 친절한 인도인을 만나 아이랑 본인을 위한 바깥쪽 자리를 확보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런던에서 박사과정중인 커플이라는데 이야기를 좀 나눠볼걸 후회했다

우리의 1차 목적지는 기스바흐(Giessbach)역. 사랑의 불시착 흔적은 스위스 곳곳 여기저기 남아있는데 여기에 있는 호텔도 그중하나. 그런데 우리앞에 빡센 일이 생기고 말았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

기스바흐 역에 도착했다 촬영지인 호텔은 언덕을 올라가야 하는데 산악열차길도 있고 걸어가는 길도 있었다. 우린 걷기로 결정했다.

좌측 아래에 꼬불꼬불길을 20분 정도 올라가면 된다.

호텔까진 20분

마치 제주도 숲속에 온 것 같은 느낌?

여기 산악열차 역사가 깊다고 했다 기둥이 오래되어 보인다.

가다가 한 컷. 우린 담부터 산에갈때 스틱을 꼭 챙기기로 마음 먹었다.

여기가 촬영지인 기스바흐 호텔. 드라마를 안봤으므로 어떤 곳일지…
오늘 웨딩이 있었는지 한껏 차려입은 사람들이 우리처럼 땀흘리고 땟국물 흐르는 사람들이랑 섞여있었다. 왜냐면 식사 테이블이 죄다 건물밖 야외에 있었으므로.
그리고 여긴 그린델발트 만큼 시원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나중에 알게되었다.

우리의 진짜 목적지는 호텔이 아니라 그 앞에 있는 폭포였다. 내려가기 빡센곳에 위치해 있다.

폭포주변은 시원했다. 중년의 러시아커플이랑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엄지척도 교환했다. 그렇지 난 카메라 앵글 기가막히게 잘 맞추는 한국인 이라니깐. 이거 못하면 아내한테 사랑받기 힘듬.

폭포주변 누군지 모를이를 위한 비석. 나중에 조사해서 붙여놓을 예정. 사실 폭포는 위에 하나더 있는데 그게 하이라이트다. 왜냐면 폭포 뒤로 들어갈 수 있고 전망이 더 좋기 때문.

가는길에 있는다리. 여기도 바글바글. 아이는 이제는 익숙해진 엄마의 지시에 따라 최적화된 사진 포즈를 취해본다.

뒤쪽에 있는게 최종 목적지

나는 열심히 (기어)올라가는 중.

역시 시원해.

사진 한 컷

또 물을 발견한 모자는 여기서 다수의 인도인 대가족의 사진을 찍어주며 발담그며 같이 놀았다.
인도 사람들은 뭐랄까 우리만큼이나 무해한 느낌을 준다.
여기도 할아버지 할머니 아들 손자 이모 삼촌 대규모 집단으로들 움직인다.

이제 호수의 마지막 목적지인 브리엔츠로 가는 길을 결정해야 한다. 타고온 유람선을 다시 꼬불길을 내려가서 타는 방법이랑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 두가지다
우린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고 나중에 이게 무척 힘든 일인걸 깨달았다.

앞날을 모르는 우리는 신나게 출발~
앞에 보이는 건 볼링 시설이다(수동) 무거운 쇠공을 경사로로 회수하는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

한참을 걸었다 시골길이라 인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는게 특징. 무지 덥다.

아뿔싸. 여긴 시골이고 우리가 탈버스는 한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곳이었던 거다. 그렇다고 선착장으로 돌아가기엔 40분을 다시 걸어가야 한다 ㅎㅎ

스위스의 버스는 대체로 정확한 시간에 온다. 체증이 있을 일이 별로 없고 교통량도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대량운송은 트램이나 기차로 하고 버스는 모세혈관처럼 지역을 이어주는 역할만 하는 것 같다.

초콜릿을 까먹으며 하염없이 기다렸다 아들은 개미랑 노는 중. 다음부터 SBB앱을 꼭 참고하겠다고 다짐했다.
버스 도착 15분전 쯤 부터 사람들이 슬슬 모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버스를 타고 브리엔츠역 (Brientzbahn)으로 출발! 어우 시원해~ 에어콘아 너무 반가웠어

브리엔츠 동네 마을 쿱. 먹을 것 사러 들어갔다.

사서 나오는데 예쁘장한 서양이모 두 사람이 한아름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에서 하나를 쏙 빼서 준다. 자기들이 아이스크림을 너무 많이 샀다나. 냉큼 받았다.

밖이 더워서 안으로 피신. 자리가 마땅치 않았으나 우리가 이러고 있으니 인도 여행객들 무리도 와서 우리처럼 자리깔고 먹었다. 왜인지 선구자가 된 느낌이다.

브리엔츠 중세거리가 있대서 가보려고 했으나 역에서 꽤 멀어서 우린 호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역시 물에 발을 담가보는 아들.

엄마도 예외는 아니다

즐겁게 노는 우리를 하찮은 듯한 눈빛으로 훑고 지나가는 동네 노는 오리.

이제 돌아갈 시간이 됐다. 지나가다 발견한 소 조형물.
스위스엔 소가 정말 많다는 걸 깨달았다. 심지어 기념품 가게마다 빠지지 않는 아이템이 소목에 거는 종 이다. 밑에서 봤을때 동그란 것이 아닌 직사각형 처럼 생긴..

나그네를 반가이 웃겨주는 아저씨. 근데 누구시죠?

사람들이 한가롭다. 이렇게 즐기고도 그렇게 높은 국민소득을 얻는게 신기하다. 즐긴다는 표현이 옳지 않을 수 있다면 인간으로서 당연한 권리를 누린다 정도?

다시 인터라켄 동역으로 왔다

역광장을 사이에두고 우뚝 서 있는 거대한 쿱. 이마트 중간 사이즈 정도는 된다.

뭘 골라볼까?

족히 12m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유제품 코너. 그래 소들이 많으니 얘네들이 이런걸 만드는 게 이상한 건 아니겠지.

농심 라면들. 매우 비싸다. 신라면 큰컵 하나에 4500원~5000원 정도.

또 소다.

드디어 집에 올라가는 마지막 언덕.
오늘은 30000보를 넘게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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