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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여행기 #3 (피르스트-바흐알프제 호수) 본문
피르스트로 떠나기전에 간단히 동네마트에서 장을 좀 봐두고 가기로 했다.
Agnes 샬레 주인에게서 전해들은 정보로 LANDI옆에 마트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입구가 약간 외진 곳에 있는데다가 입구 양쪽에 화분만 잔뜩 있어서 이게 마트인가 들어가서야 알았다.
PRIMA 마트
각종 과일들이 먹음직스럽게 배열되어 있다. 봉투에 담아서 좌측 저울에 올리고 해당 번호를 입력하면 가격 스티커가 출력되는 구조로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우린 요리를 위해 대파, 양파, 오렌지를 좀 샀다. 농산물은 우리랑 비슷하거나 약간 비싼 듯하다.
두리번 두리번 뭐 맛난거 없나
저울은 아주 심플하다
사진엔 없지만 삼겹살이 꽤나 가격이 싼편이고(전반적인 스위스 물가에 비해) 맛나다고 해서 사봤는데 괜찮았다.
뭐 조금 담았는데 우리돈 10만원이 훅 나갔다.
마트 입구는 이렇게 생겼다
샬레 숙소에 들어가면 체크인 할 때 일부 그린델발트 시티버스 무제한 탑승권을 준다. 우리 샬레 앞에 서는 건 123번.
산악열차나 곤돌라 처럼 별도 요금을 받는게 아니라면 이런 버스나 트램 지하철은 별도의 표 승인 절차가 없다.(나중에 알았지만 인터라켄 호수 유람선도 검사 절차가 없음) 운전기사도 표를 확인하지 않고 타는 사람들도 앞/뒷문 자유롭게 열고탄다. (탈때 옆에 버튼을 눌러야 열림. 자동으로 열어주는 경우도 있긴 함, 내릴 때도 마찬가지, 트램/지하철/기차 모두 마찬가지임) 가끔 검표원이 표 검사 할때가 있음.
버스 노선은 이러하다. 대략 막차가 저녁 6:57, 7:18 정도로 충격적으로 일찍 마친다.
버스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다를게 없다. 버스 정차 버튼도 똑같다. 단지 표 검사 절차가 없다는 것 뿐. 우리처럼 GA패스나 스위스 트래블 패스가 아니라 일회권 티켓을 구매하는 경우라도 절차가 없다. 다만 검사해서 걸리면 치명적인 벌금을 내야 한다.
이게 구성원간 서로간의 높은 신뢰가 없다면 가능하지 않은 시스템이다. 반대로 말하면 높은 신뢰는 비용을 줄인다.
갑자기 폼잡는 아들.
우리는 그린델발트 역에 내려서 조금 걸어서 자전거 가게 우측으로 난 오르막을 올라왔다. 10시인데 이미 사람들이 바글바글.
감사하게도 공짜 화장실이 있다.
사람들이 줄을 서길래 우리도 덩달아 섰지만 사실 valid 티켓이 있는 사람들의 줄이었고 곤돌라 탑승장 좌측에 매표를 위한 카운터가 따로 있었다. 이 입구까지는 우리가 줄을 설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ㅠ 우린 GA카드를 갖고 있어서 50% 할인을 받아 valid 티켓줄과 합류하여 곤돌라를 타러 위 계단을 올라갔다.
우리는 중국인 엄마/아들x2 인 3몀과 우리 3명해서 6명을 꽉채워서 위로 올라갔다. 25분정도 올라가는데 생각보다 약간 속도가 빨랐고 중간중간 지지타워를 지날때 마다 약간 위아래로 들썩여서 (재미있었다/ 무서웠다)
활발한 아내가 사진도 찍어주고 우리도 찍히고 하며 순식간에 피르스트 꼭대기 까지 올라갔다.
피르스트 정상역이고 2168m 이다. 참고로 중간에 2-3번정도 정차하는데 각기 액티비티를 타고 내려가는 곳이다. 액티비티는 4가지인데 오직 지상 역에서만 구매가 가능하고, 매진되면 살수 없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대기시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최대 120분까지만 표시된다. https://first-wait.jungfrau.ch/
사실 피르스트는 액티비티를 하러 오는 곳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린 아직 액티비티를 할만한 조건이 안되서 (8살아이가 하기에 조금 위험) 그냥 트레킹을 하기로 했다.
정상에서는 사진을 찍는 포인트가 몇군데 있다. 정상 역 뒷편에 가면 전망대가 있고(무려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 - Crash Landing on You 라고 적힌 사진 틀도 있다) Cliff Walk가 있다. 이 워크 마지막은 까마득한 절벽 위 공중으로 뻗어있는 전망대가 있다. 줄이 매우 길므로 우선은 우리가 가려고 했던 곳 갔다와서 찍기로 했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바흐알프제 호수로 출발했다. 왕복 2시간-2시간30분정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이 길로 간다. 계속 올라가는 길도 내려가는 길도 아닌 수평으로 약간의 높이 변화로 진행하는 코스이다.
아침에 특템한 오레오 과자를 먹으면서 마음의 결의를 다진다.
사랑의 불시착 하트. 이 뒤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다.
클리프워크 끄트머리에 있는 전망대... 우린 갔다와서 하기로 했다.
바흐알프제로 출발!
저 꼬불꼬불한 길을 지나야 한다.
줄서있는 사람들은 물뜨러 온 사람들.
중간중간 쉬엄쉬엄 갔다. 풍경이 너무 비현실적이다.
계곡이 보이면 발담갔다.
무려 두시간 걸려서 호수에 도착했다. 호수는 2개이며 진흙이 있어서 발을 쉽게 담글 수 있는 조건은 아니다. 사람들이 꽤 많다.
또 비현실적인 장면. 참고로 바흐알프제 호수에 다행히 화장실이 있다.
많은 길을 다시 걸어와서 피르스트 정상역 근처로 와서 Cliff Walk입구로 왔다.
느낌이 어떤가? 발판 아래는 구멍이 다 뚫려있어서 20m 아래가 훤히 보인다.
손에 힘이 들어가 있는데...?
또 비현실적인 풍경.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정류장 야호~!
반쯤 넋이 나간 표정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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