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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스위스 여행기 #1

곰돌이만세 2025. 8. 5. 14:41

내 안식년 휴가를 맞이해서 와이프랑 아들을 포함한 온가족이 스위스 휴가를 오게되었다

인천공항에서 꽤 늦은 시간에 출발해서 대기중에 발견한 놀이터(?).
아니나 다를까 바로 앞의 게이트는 사이판 행 이었다

우리가 타고 갈 A380. 무려 2층 짜리 여객기이다. 전에 이걸 타고 미국 CVPR 학회를 참석한적 있는데 덩치가 커서인지 난기류를 만나도 크게 흔들림이 없었고 이번에도 그랬다. 두바이 환승이라 비행기를 두번타야하는데 취리히로 갈 다음 비행기는 아쉽게도 보잉777

에미레이트 항공이 자랑하는 ICE(information/contents/entertainment) 시스템. 컨텐츠가 무지많으나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한국어 자막이나 더빙이 있는 컨텐츠가 별로 없었다.
첨부엔 없지만 에미레이트 항공 승무원이 각종 액션이 난무하는 영화속에 들어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광고하는 영상이 나오는데 꽤 재미 있었다
사진에 잘 나오진 않지만 유니버설 콘센트가 자리마다 달려있고 USB-A 충전구도 있다 (전기 감당이 가능한 건가)

웰컴 킷(?) 안대, 칫솔치약등이 들어있다. 물론 담요랑 쿠션도 준다(줬다가 내리기 전에 회수)

새벽 1시 넘어서 먹는 메인 요리 무려 Dak-galbi 이다
맛은 없다고는 못하지만 아무래도 대한항공에서 먹는 그런 한식 맛은 아니다

음식 사진 올린김에 하나 더. 아침밥이다. 모든 메뉴는 대체로 비프/치킨/에그 셋 중에 두개가 나오는데 둘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는 듯 하다. 에미레이트 앱이 내가 본 항공사 앱중에 가장 빠르고 직관적이라 생각되는데 거기에
내가 먹을 메뉴도 상세하게 나와있다.

두바이 공항 T3 터미널에 도착했다(에미레이트 항공 전용)
난 환승하므로 빨간색 connection 표지판만 보고 따라갔다 동선이 생각보다 짧았다. 새벽 3:30쯤 도착했는데 사람이 꽤 많다. 중동의 위엄인가보다

인천공항보다도 거대한 환승 공항 치곤 꽤 단순해서 익히기 좋은 공항 지리인데 1층은 A /BC /DF 구역을 오가는 무료열차 타는 층, 2층은 환승해서 비행기에서 내리는 곳 3층은 터미널(대합실+면세상점+식당+…)
2층에서 커넥션 길안내를 따라 오다 보면 3층에 터미널로 올 수 있다

내가 어느 구역에서 대기할지는 나의 환승대기 시간과 다음 비행기 타는 게이트가 결정한다고 보면 된다

위 짤에 제목을 붙인다면 중동에 위치한 부자나라 공항의 위엄정도 되겠다 중동 유럽 아프리카 인도 아시아등 안가는 곳이 없다 6개대륙 전부에서 취항한다고 하니
입지 선정(?)이 기가 막히다고할까. UAE가 석유외에도 돈벌궁리를 열심히 하는 것 같다(우리 한국이 도시도 만들어주고 차도 수출하고 공장도 만들아주고 무기도 제공 할테니 사업 좀 벌려봐주세요)

게이트 시간이 너무 먼 미래시간 (현재시간으로부터 4시간 이상 정도?)인 편성들은 구역 이름만 나오고 게이트 숫자는 안나온다


면세점 경품에 무려 랜드로버 디펜더가 걸려있다

아들이 두바이 초콜릿 향기?를 맡아 보고 있다

공항입지도 그렇지만 환승객의 인종도 종교도 내가 하나의 장소에서 본 것중엔 가장 다양했다
우리, 중국을 포함한 극동아시아인, 동남아인, 서남아인도인, 아프리카인, 각종 고유의상을 입은 중동인들(더 세분화 할수 있을 거 같은데 아는 민족이 없다) 서유럽에서 온거 같은 백인들, 러시아인들, 미국인들…

나도 아이도 좋아하는 레고 가게. 막상 들어가보니 구색은 우리와 다를바 없고, 가격은 비싸다

와인샵 가보고 싶지만 한병 사게 되면 캐리어에 넣을 자리가 없다

사진처럼 리클라이너 형태의 의자가 많다. 전부가 이런 의자는 아닌데 상당히 많이 있어서 여행자들의 피로를 풀어준다

자판기가 많은데 잘 보면 카드결재를 지원한다
내 경우엔 하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VISA로 결재했다

하나머니 앱에서 실시간 환전 가능해서 디르함 환전만 앱에서 하고 현금 안뽑고 결재할수 있었다 가끔 결재할 환종류를 선택하거나 비자로 할지 마스터로 할지등 물어보는 경우등 자판기마다 저 동그란창에 표시되는 내용이 다르니 주의해야할 듯 하다(당연하지만 선택 안하면 다음 단계로 안넘어감)

내 경우 상품 선택후 저 동그란 곳에 트래블로그(VISA) 가져다 대고 있으니 디르함으로 잘 결재됐다

두바이 공항 또 하나 좋은 점이 곳곳에 이렇게 유니버설 컨센트가 있다는 점이다 다들 자기 나라 차저 들고 충전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는 새벽에 도착했고 오후 3:35에 취리히행 비행기를 타야 했으므로 밥 두끼를 환승구역에서 해결해야 했다
밖에 나갈수도 있지만 (보통 6시간 이상이면 두바이 관광 가능하다고 함) 새벽에 도착해서 잠이 부족했기도 했고 나중에 알게된 거지만 바깥 기온도 무시무시했다


가져온 컵라면을 이참에 먹어보자 해서 hot water 탭이 있는 곳을 찾았는데 우리가 있는 A구역이 아닌 B구역이었다 A구역에도 있긴 했는데 죄다 점검 중 ㅠㅠ

그래서 구역마다 있는 이런 대형 엘베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구역을 오가는 열차 트랜짓을 타고 B구역으로 이동했다

드디어 hot water 탭! 컵라면 끓여먹을 정도 쌉가능하다.
보온병을 가지고 다녔는데 드디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요런 미지근한 물 음수대도 꽤 있는데 재미 있는 건 스위치 방식이 제각각 이었다는 거다.
적외선 센서가 아래 달린 것, 물리버튼이 위에 달린 것, 버튼이 아래에 달린것 .. 모두 안내는 없고 내가 시도해보면서 알았다. 위 사진은 어떤 방식일까?


(정답 : 아래 동그란 버튼 전체 누르면 물나옴)


공항 이용객들에겐 약간 미안했지만 아이가 어떤기회로(?) 뛰어다니고 소리 질러도 아무도 제지를 안했다 (심하게는 아니고..)
그런데 무빙워크에서 신나게 구름차? 타고 소리지르며 뛰어다니는 남매들 보고도 역시나 그 누구도 눈치를 주는 사람은 없었다. 이런 장면을 꽤 여러번 봤는데 나의 기준이랑 좀 달라서 인지 신기했다

드디어 길고긴 환승이 끝나고 A13게이트에서 ZRH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번 기종은 Boeing 777 이고 3-4-3배열이다
저녁시간 비행기라 그런지 뭔가 타자마자 식사제공을 받은 것 같다. 아이들은 먼저 배식을 받았다. 어제는 자느라 저녁/아침을 못먹었으므로 아들은 이번이 첫번째 기내식인 셈이다

조금 기다리자 어른 기내식도 받을 수 있었다 로스트 치킨
먹을만 했다 상단 중앙에 초콜릿에 적신 초콜릿 무스 케익은 무지 달았는데 계속 먹고 싶은 맛이었다 내 췌장을 지켜주기 위해 반만 먹었다 상부 좌측은 쌀요리인데 익혀서 샐러드처럼 요리했다 이것도 나쁘지 않았다

드디어 도착한 취리히 공항. 내리자마자 매우 현대적인 인상을 주는 공항시설들이다. 트랜짓을 타고 입국장으로 이동했다. 양쪽에 다 레일이 있는데 번갈아가며 도착했고 가이드는 대충 친절한 얼굴로 안내해주었다

트랜짓 대기 장소 사람이 없는 쪽을 찍었지만 실제로는 같이 내린 사람들 중 100여명 정도가 바글바글 했다

아쉽게도 시간이 늦어서 취리히 공항에서 사진을 별로 찍지 못했다
취리히 공항도 생각보다 깔끔하게 입국이 가능했다
입국 심사관 교대시간에 걸려 약간 대기했고 며칠 머무를 거냐는 질문에 취리히 도착부터 출국까지 볼펜으로 정리한 내용을 보여주며 8/22에 나갈거라고 하니 바로 도장을 찍어주었다. 이럴 것 같아서 줄설때부터 각종 증빙이랑 프린트 한걸 파일로 묶어서 들고 이동했는데 그러길 잘한 거 같다
수하물도 우리가 baggage claim(수하물 찾는 곳)가자마자 발견해서 가져올 수 있었다 (왜이리 빠른 거지?)

입국하고 나서는 쭉쭉 직진하는 동선이다. 터미널 밖으로 나오면 서클(circle) 몰이 있는 곳으로 갈수 있고 한층 더 에스컬을 타고 올라가서 (1층) 밖으로 가면 트램을 탈수 있는 곳이 나온다 (10번, 12번)
그 사이에 와이프가 후다닥 GA카드를 사러 SBB에 다녀오는동안 eSIM을 세팅해보았다 현장에서 안되서 결국 숙소에서 성공. 다만 첫날 숙소까지 구글맵이 필요했는데 어쩔수 없이 KT데이터로밍을 켰다. 0.275원/0.5kb 요율이고 하루 최대 1.1만원만 부과. 용량초과시 저속으로 데이터 제공하는 조건이었다.

사진은 첫날 숙소인 ibis budget Zurich airport 앞 Unterreit 정거장(?)이다 트램이라서 역인지 정거장인지. 공항에서는 두정거장이고 별도의 표확인 시스템은 없다. 우린 GA카드를 샀으므로 그냥 탔다. 가끔 검표원에 걸리면 꽤나 큰 벌금을 내야한다고 한다.

길건너 사무실. 아무도 없지만 매우 정갈하게 조명을 켜놓았다.

취리히는 zone기준으로 대중교통 요금이 부과되고 특히 중심가 혼잡지역으로 가면 가중된 추가요금이 붙는 다고 한다. 우린 패스가 있고 어차피 내일 떠날거라 큰 관심은 없다.

숙소도 찍고 싶지만 다들 잠들어버려서 내일 찍을 예정이다. 비행기 내내 잠만잔 나만 쌩쌩하다.